하이퍼 인플레 휘몰아 친 베네수엘라…올해 인플레율 500% 초과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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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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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기초 생필품 조차 구할 수 없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사진=CNBC 영상 캡처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전문가들이 베네수엘라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 1년에 수백%이상 물가상승이 일어나는 상황)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 나시오날은 국제통화기금(IMF) 중남미지부의 예측을 인용해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율이 500%를 초과할 수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연간 인플레율이 141.5%라고 발표했으나, IMF는 실제로는 270% 수준에 이르렀다고 반박했다. 다수의 환율 체계를 운용하는 베네수엘라에서 개인이 환전소와 은행에서 달러를 취득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달러당 199볼리바르 수준이지만 암시장에서는 1000볼리바르 안팎에 형성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년간 공식 경제 통계를 발표하지 않다가 지난 15일 인플레율과 국내총생산 등을 발표했다. 아울러 같은 날, '물가 폭등, 투기, 석유 전쟁 등에 따른 경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제 비상령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령에는 농업과 식량, 생활필수품 공급 등에 예산을 집중 배정하고 조세회피를 위한 특별 조치를 도입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말 총선에서 의석수의 3분의 2를 차지한 야권은 정부의 이러한 대응 방식이 대중영합적인 기존 사회주의 경제 모델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현재 국제 유가가 배럴당 24달러까지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2년 전 배럴당 90달러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베네수엘라는 국가 재정의 95%를 석유 수출로 충당하는 만큼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대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작년 1∼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했다.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외화보유액이 더욱 위축되는 가운데 국가 채무 불이행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내외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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