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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기초 생필품 조차 구할 수 없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사진=CNBC 영상 캡처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전문가들이 베네수엘라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 1년에 수백%이상 물가상승이 일어나는 상황)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 나시오날은 국제통화기금(IMF) 중남미지부의 예측을 인용해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율이 500%를 초과할 수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연간 인플레율이 141.5%라고 발표했으나, IMF는 실제로는 270% 수준에 이르렀다고 반박했다. 다수의 환율 체계를 운용하는 베네수엘라에서 개인이 환전소와 은행에서 달러를 취득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달러당 199볼리바르 수준이지만 암시장에서는 1000볼리바르 안팎에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말 총선에서 의석수의 3분의 2를 차지한 야권은 정부의 이러한 대응 방식이 대중영합적인 기존 사회주의 경제 모델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현재 국제 유가가 배럴당 24달러까지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2년 전 배럴당 90달러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베네수엘라는 국가 재정의 95%를 석유 수출로 충당하는 만큼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대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작년 1∼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했다.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외화보유액이 더욱 위축되는 가운데 국가 채무 불이행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내외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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