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오는 4월부터 일본 도쿄 내 경찰서에서 용의자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촬영해 수사에 활용하는 3D 촬영 장치를 일제히 도입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새로 도입되는 '입체 얼굴 화상 촬영 장치(높이 약 130cm)'는 의자에 앉은 용의자를 정면과 좌우에서 촬영하고 얼굴의 곡면 모양을 읽어 3D 이미지로 데이터화한다. 이후 감시 카메라에 나타난 범인의 얼굴 방향에 맞추어 회전시키면서 이미지를 일치화할 수 있다.
정밀도가 향상되면 사건 현장에 설치돼 있는 감시 카메라상의 이미지와 대조하는 작업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용의자를 체포하면 정면과 오른쪽 사선의 얼굴, 전신 등 4가지 패턴으로 촬영해왔다. 그러나 방범 카메라상의 이미지와 용의자 얼굴이 일치해도 각도와 해상도에 따라 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다카다 히로시 경시청 감식과장은 "DNA, 지문 감식 등 기존 수사 방식과 함께 3D 이미지 촬영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3D 시스템은 일단 4월부터 도쿄도 내 102개 지서에서 일괄 도입된다. 3D 이미지 시스템을 도도부 현 단위로 도입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경시청은 이후 내년부터 전국 경찰서에 이 장치를 배치, 수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