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4.13 총선으로 부산시는 낙동강 전쟁 중... 누군가는 '낙동강 오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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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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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채열 기자]


4.13 총선을 앞둔 부산은 현재, 낙동강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조경태 의원이 더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입당 하자마자, 새누리당 18:0 압승이라는 추측성 보도들이 연일 난무하고 있다.

낙동강 전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이 지역을 사수하고자 하는 더민주당과 다시 도하를 시도하려는 새누리당의 대결은 벌써 부터 격전지로 달아오르고 있다.

조경태 의원이 탈당하자 마자, 더민주당은 이 지역에 출마 예비후보자를 내고, 수성을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새누리당은 낙동강 전쟁 승리를 통해, 부산지역에서 옛 명성을 되찾는다는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낙동강, 이 곳은 6.25전쟁 당시 국군이 북한 인민군의 남진을 막기 위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곳이다. 이 곳이 뚫렸으면 아마도 한국전쟁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오싹한 소름이 돋는다.

국방부 자료 등에 따르면 1950년 8월 4일 낙동강변에 배치된 국군 중대 앞에는 1개 대대 정도의 인민군이 낙동강을 건너기 위해 필사적인 도하를 시도했다.

치열한 총격전 속에서 유엔 항공기에서 포탄을 퍼 부었고, 이 곳은 삽시간에 불바다로 변해버렸다. 전열이 오른 국군들은 기관총의 총열이 달아오를 때까지 사격은 계속됐고, 결국 이 곳을 사수하게 됐다. 이 때 인민군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중대장이 갑자기 "낙동강에 오리알이 떨어진다"고 소리쳤다. 그 후, 낙동강 오리알은 국군용사들이 인민군을 조롱하는 뜻을 널리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홀로 소외되어 처량하게 된 신세를 비유할 때 종종 회자되는 말이다.

현재 '낙동강 오리알'에 대한 어원은 국방부에서 알려진 내용으로 전쟁과 연관이 있는 말이지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왜 부산지역의 정치적 상황을 보면서 '낙동강 오리알' 타령이냐고요...

오리는 닭과는 달리 알을 아무 데나 낳고 다니며, 잘 품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오리알을 달걀 사이에 넣어두어 닭이 달걀인 줄 알고 같이 품어서 새끼오리가 병아리들과 함께 부화하게끔 했다. 오리가 새끼를 잘 품지 않는 다는 말도 있지만, 사람 눈에 안 띄는 곳에서 알을 품기때문에 본 사람이 적어서 오리에 대한 오해도 생겼을 것이다.

현재, 부산의 4.13 총선 준비의 형국이 바로, 1950년 낙동강변에서 벌어졌던 전쟁 모습과 유사하고, 지역구 입성을 위해 이 알, 저 알을 품고 있는 형국도 '오리알'과 비슷하다. 누군가는 이번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신세에 처해질 것이다.

전쟁에서 필승, 필패는 있다. 누구는 패배자가 된다.  혼탁 선거, 비방 선거가 판을 칠 수도 있다. 그러나, 닭이던, 오리던 품었으면 그 알은 가슴으로 키우는 자식이 된다. 자식이 잘 못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다가오는 총선을 준비하는 지금, 지역 출마에 뜻을 품고 있는 후보자들은 정정당당히 선거전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며, 또한 지역 주민들의 올바른 선거 의식 정립도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누군가의 말 처럼, 선거 승패에 관계없이 '소주한잔' 하면서, 풀 수도 있고, 화합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전쟁'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일 것이다. 이번 4.13 총선은 과거와는 다른 선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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