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시아 국가 중 ‘유커’ 유치 1위…한국과 큰 격차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태국이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치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은 2위에 그쳤다.

23일 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793만4791명으로 전년(463만6298명)보다 71.1%나 급증했다.

이는 그동안 홍콩과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을 제외한 아시아 최대 중국인 관광객 유치국이던 한국의 유치실적(598만4170명)을 191만명이나 웃도는 수치다.

한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태국이 한국을 큰 차로 제치고 아시아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덕분에 태국 정부는 지난해 관광 매출이 전년대비 9% 성장한 2조4000억 바트(약 80조원)로 목표치인 2조3000억 바트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태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액수다.

태국은 중국 당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자국민의 해외 단체 관광을 허용한 지역이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초기인 2006년까지만 해도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03만 명에 불과했다. 또 정정불안으로 지난 2008년에는 그 수가 96만 명, 2009년에는 70만 명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2009년 태국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을 포함한 주요 관광객 송출국 국민에게 비자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지정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신청하고 양국 간 직항편을 이용하면 태국에 도착해서도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했다.

현재 태국은 중국인을 포함해 자국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6개월간 횟수 제한 없이 입국을 허용한다.

태국은 또 중국 관광협회와 공동으로 '여행사 인증제'를 도입하고 '중국 관광객 보호협회'를 발족, 여행사와 가이드의 질 향상과 여행객 안전 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 270만 명으로 국가별 집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지난 2014년에는 460만 명까지 늘어났다.

태국은 경기 둔화로 올해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다소 꺾일 수 있지만, 증가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꼬브깐 와따나브랑쿨 태국 관광체육부장관은 최근 방콕포스트에 "여행의 질 향상과 새로운 여행지 프로모션을 위해 중국 정부와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태국에서 찍은 2편의 영화가 올해 중국 극장에서 상영되는 만큼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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