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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자니 아깝고 살리자니 부담되고…SK텔레콤, ‘계륵’ T맵택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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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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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텔레콤이 SK플래닛의 LBS(위치기반서비스) 사업의 분할합병을 결정하면서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T맵택시’의 미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택시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한만큼 기존 ‘콜택시’보다는 O2O 사업 확대를 위한 제한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SK플래닛에 따르면 24일 기준, T맵택시의 기사 회원 수는 5만명 수준으로 19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택시의 25%에 불과하다. 6000만건을 넘어선 카카오택시와 달리 T맵택시는 누적 호출건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SK플래닛측은 “수치상 (카카오택시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카카오택시와 T맵택시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두 서비스는 기사들의 중복 사용이 가능하다. 기사들 입장에서는 하루에 60만건 이상의 호출이 발생하는 카카오택시를 외면하고 사용빈도가 크게 떨어진 T맵택시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카카오가 네비앱 ‘김기사’를 카카오택시와 연계시킨 후 국내 1위 네비앱 ‘T맵’을 사용하는 T맵택시의 장점도 상당부분 희석됐다.
 

[T맵택시 화면. 사진제공-SK플래닛]


이미 사업 전략측면에서 T맵택시가 완패를 당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 4월 T맵택시 출시 당시 5000원 한도에서 승객이 기사에게 추가요금을 제시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며 카카오택시와의 차별화를 꾀한바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은 국토부의 법령 해석을 의뢰받은 법제처로부터 위법 행위로 결정되며 같은 해 7월 삭제됐다. 이후 T맵택시는 카카오택시와 구별되는 특징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SK플래닛의 LBS 사업을 흡수한 SK텔레콤도 T맵택시의 향방에는 아직 구체적인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제 막 분할합병을 결의한 상황에서 특정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단순 사업성 측면에서는 T맵택시의 매력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T맵택시는 정리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서비스의 기반인 T맵 가입자가 17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고객 인프라는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LBS 사업 흡수의 목적이 ‘생활가치 플랫폼 강화’에 있다는 점에서, 수익이 아닌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라는 영역에서는 T맵택시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동통신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SK텔레콤 입장에서 O2O는 확실히 매력적인 영역”이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T맵택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실패한 콜택시 서비스라는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파격적인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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