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의사결정…우리은행 '이광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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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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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6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은행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년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리은행 내부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원샷 인사'와 그룹제 등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도입한 제도들로 인해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직 연초이지만 영업성과나 내부 의사결정 속도 등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부 평가가 나오는 데는 이광구 행장이 취임 후 도입한 원샷 인사와 인사 내정발령제, 그룹제 등이 꼽힌다.

그룹제의 경우 책임 경영과 협업을 통한 조직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 시장, 사업 부문을 고려해 업무 연관성이 높은 조직들을 묶은 제도로 지난해 말 도입됐다. 특히 이 행장이 민영화에 집중하는 한편 그룹장들은 책임 경영을 실시해 조직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한 조정 역할을 수행한다.

그룹장제 도입 효과로는 기존보다 빨라진 의사결정 속도가 꼽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사업부제에서는 협업 시 부서 간 의견 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사안에 따라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룹장제 도입 이후 그룹 내 시너지협의회를 만들어 담당 부서장들을 모아 의견을 조율해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샷 인사와 내정발령제는 연초부터 우리은행이 영업 드라이브를 거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실시한 인사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처음으로 원샷 인사를 단행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인사 최초로 정기 인사 전 본부 부서장을 사전에 내정하는 내정발령제를 시행했다. 내정된 본부 부서장들이 사전에 관련 업무를 충분히 파악해 영업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를 통해 12월 중 인사 모두 마무리하고 목표 배정도 모두 끝내 연초부터 영업 드라이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들 제도를 도입한 성과도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1월 영업 실적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준비를 마친 덕분"이라며 "올해 좋은 성과로 마무리하면 부실자산 등이 타행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은 지난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6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비해 철저한 뒷문 잠그기 생활화를 통해 뒤로 새는 돈을 막고 수익성 중심의 영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영 전략으로 △전 부문 시장점유율(MS) 증가 1위 △비이자수익 증대 △저비용성 예금 증대 △우량 고객 유치 △우량 자산 증대 △부실 우려 자산 감축 △핀테크 입지 강화 등을 꼽았다.

이 행장은 "전 직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함께 힘차게 달려 나가는 대동약진(大同躍進)의 자세로 '그레이트 우리(Great Woori)'를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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