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박 3자 연대 부상…野 통합 물꼬 트고 안철수 신당 합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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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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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4·13 총선을 앞두고 '천정배·정동영·박주선' 연대가 가시화되면서 사분오열한 야권 신당 간 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특히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박주선 의원, 정동영 전 의원과의 3자 연대를 추진키로 하면서 야권 재편의 '키맨'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를 불린 천정배 신당(국민회의)이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국민의당)으로 양분되는 야권 재편의 주도권 다툼 과정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호남 표심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천 의원은 지난 21일 전북 순창에서 칩거 중인 정 전 의원과 광주에서 1시간가량 만난 데 이어 23일 박주선 의원과 만나 통합을 논의했다. 이들 '천·정·박'은 '호남 정치 복원'을 명분으로 3자 연대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천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정치 재개를 선언한 뒤 의견을 더 듣고 3자 연대를 협의해 나가자는 입장이지 (3자 연대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3자 연대를 추진하는 것은 맞다고 했다. 

다만 3자 연대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관계자는 "호남 개혁 정치 복원을 내걸고 3자 연대를 하더라도 우리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등거리를 유지하며 양자의 변화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지난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회의 광주광역시당 창당대회에서 참가자들을 맞이하며 웃고 있다. [사진=천정배 의원 블로그]


◆ 천·정·박 3자 연대 부상…안철수 신당으로 기우나

천 의원과의 연대 혹은 통합이 더 다급해진 쪽은 더민주 탈당 흐름이 끊기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 측은 천정배·박주선 의원 측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당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천·정·박 연대 이후 통합 가능성, 개별 합류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계속 신당 세력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이 국민의당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다른 야권 신당 세력과의 통합 행보에 나선 것은 '몸값'을 불린 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서 협상력을 발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천·정·박이 통합을 시도하는 것은 지역적 영향력을 확보해 국민의당과의 통합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호남 지역 내에서 세 사람이 통합을 하면 광주와 전남, 전북까지 아우르게 되고, 이 경우 이 지역 내에서 지지율 2~3% 확보가 가능한데, 이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경우 광주와 전남, 전북 일부 지역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지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천·정·박 3자 연대가 성사된 뒤에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배 본부장은 "단순한 정치적 방정식에 대입하면 더민주는 친노무현, 이 세사람의 공통점은 친김대중이다. 천·정·박이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정치적 색깔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은 국민의당이기 때문에 국민의당과 통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 그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적어도 설이 지나고 국민의당 창당 수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자연스러운 당 대 당 통합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이르면 25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강연에서 정치 재개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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