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초고령화로 급격하게 노동 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에서 차세대 '무인' 농기계들이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전세계적으로 농업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산 농기계 기업들이 향후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기업 쿠보타는 최근 무인 트랙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GPS를 이용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서 데이터만 입력하면 사람이 없어도 밭 모양과 크기에 따라 비료와 살충제를 줄 수 있다. 진흙 상태에 민감한 일반 농기계들과 달리 땅의 상태와 관계없이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이 쿠보타 트랙터의 강점이다.
키마타 마사토시 쿠보타 대표는 "농사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운행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라며 "향후 10년 간 일본 내 15개 농장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인 트랙터는 빠르면 2018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농기계업체 이세키(ISEKI)와 얀마 등도 무인 트랙터를 개발하고 있다. 일단 이세키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전 국내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먼저 높인다는 계획이다.
얀마는 농업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소형 무인항공기) 개발에 성공했다. 토양에 포함된 수분이나 산성도를 다른 장소에서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해 토양 개량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농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기업들도 농기계 시장을 향한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산업장비업체 IHI는 현재 경작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이 시스템은 작물을 감시한 뒤 관련 정보를 농가에 제공할 수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작물 상태와 작업 상황 데이터를 농가와 수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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