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台北)에서 21명, 인접 신베이(新北)시에서 10명, 타오위안(桃園)시에서 5명이 혹한으로 인한 저체온증, 또는 심근경색 등으로 사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이밖에 동부지역에서도 모두 10여명의 동사자 신고가 들어와 대만 전체로는 이틀간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5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대만 전역이 영상 10도 이하권에 머문 가운데 타이베이는 43년 만의 '한파'가 닥쳐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4도까지 떨어지며 동사자가 속출했다. 이같은 타이베이의 기온은 1972년 1월에 3.2도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타이베이 인근의 양밍산(陽明山) 기슭은 영하 3.1도를 기록하며 눈이 내리기도 했다.
아열대성 기후인 대만은 1월 평균기온이 영상 10∼15도이다. 하지만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지역으로 겨울에도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한국에 비해 더욱 낮다. 뿐만아니라 추위에 익숙지 않은 대만인들의 내한 면역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대만과 비슷한 아열대 기후인 홍콩도 이날 59년 만의 한파가 불어닥쳤다. 이날 아침 홍콩 도심은 온도는 3.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57년 5월 2.4도를 기록한 이래 가장 추웠던 날로 기록됐다.
홍콩에서도 모두 43명이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긴급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소방대가 이날 타이모산(大帽山)에서 혹한에 시달리던 85명을 구조했고 다른 130명이 까우룽 일대 산간지대에 고립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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