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24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대선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무소속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후보가 과반 투표로 압승을 거뒀다.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언론인 출신인 헤벨루 지 소자 후보는 52%의 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포르투갈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50%를 넘는 후보가 없는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역대 최다인 10명이 후보로 나섰다. 2위인 안토니우 삼파이우 다 노보아 후보는 득표율 22%로 1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재 리스본대 법대 교수로 재직중인 헤벨루 지 소자는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다 2000년대 이후 TV 정치평론가로 출연하면서 포르투갈에서 가장 유명한 평론가로 인기를 얻었다. 보수주의자로서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의 창당을 돕고 당 대표를 역임했다.
대선에서 우파 정당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당파 싸움을 넘어선 통치를 하겠다"며 스스로를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은 '완전한 무소속'임을 주장했다.
헤벨루 지 소자는 오는 3월 9일 대통령에 취임해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르투갈은 대통령제가 가미된 의원내각제 공화국으로 대통령은 형식적인 국가원수로 법률거부권만 갖고 정책 집행권은 없다.
다만 국가 위기 시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는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의 코스타 총리는 급진좌파 정당 '좌익 블록', 공산당, 녹색당 등과 연합해 지난해 11월 좌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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