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 ①'인터넷 대통령' 마화텅, '펭귄 제국' 건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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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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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화텅(馬化騰) 텐센트(Tencent·텅쉰·騰訊) 회장 [사진 = 중국신문망 제공 ]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중국 ‘엄친아’를 꼽자면 단연 마화텅(馬化騰·영문명 Pony Ma·45)이 아닐까. 그는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텐센트(Tencent·텅쉰·騰訊) 창업주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27세이던 1998년 어머니의 자금으로 회사를 세웠다. '관얼다이(官二代·관료 2세)' 출신인 그는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시의 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 고위 공직자인 그의 아버지는 선전시 항운총공사 사장, 선전시염전항 그룹 부총경리를 지냈다. 미국 블룸버그가 집계한 마화텅 회장의 2015년 4월 기준 재산은 약 24조500억원이다. 전년도보다 40%(약 6조원) 정도 불었다. 2014년엔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위, 포춘지 중문판 선정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50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텐센트의 브랜드 가치는 50조4500억원으로 알리바바·바이두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얌전한 부잣집 도련님 같은 마화텅 회장이 성공한 창업인이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그의 일대기를 따라가본다. 

텐센트는 중국판 네이트온 ‘QQ’와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운영하며 성장한 회사다. 전 세계 9억명 이상이 텐센트가 만든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시가총액 약 119조9500억원을 넘어선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은 약 14조3000억원이다. 같은해 3분기에만 약 4조8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약 1조8500억원이다. 텐센트의 성공 뒤에는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마화텅 회장이 있다.

마화텅 회장은 평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스스로 내성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마화텅 회장은 “텐센트가 아닌 다른 회사였으면 나처럼 내성적인 성격인 사람은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천문학자를 꿈꿔왔다. 하지만 천문학이 현실과 멀다고 느낀 마화텅은 선전대학에 들어가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밖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안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를 좋아했다. 대학시절에는 ‘해커’로 이름을 날렸다. 프로그래밍과 인터넷을 즐겨하던 이 컴퓨터 공학도는 1998년 동창 4명과 낡은 건물에서 텐센트를 만든다. 10여 년 동안 다니던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창업의 길로 들어선 그의 신념은 “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자”였다.

텐센트의 의사 결정은 민주적으로 진행됐다. 마화텅 회장과 함께 텐센트를 만든 이들은 대학 동기인 장즈둥(張志東), 쉬천예(許晨曄)와 중학교동창인 천이단(陳一丹), 쩡리칭(曾李靑)이다. 사업 초기 자금력이 제일 강해 대주주였던 마화텅은 자신의 지분률을 47.5%로 정해놨다. 마화텅의 결정을 통과시키려면 다른 주주 2명의 동의가 필요했고 창업 멤버 4명이 연합하면 번복할 수도 있었다.

여느 회사처럼 텐센트도 창업 초기 많은 난관에 부닥쳤다. 급성장한 ‘QQ’의 유지비용은 양날의 칼이었다. 2001년 나스닥 시장의 폭락 여파로 투자자들이 떠났고 인수 요청과 매각 시도도 실패했다. 마화텅은 이 과정에서 디스크 수술까지 받게 된다. 그는 이런 역경에도 특유의 침착함으로 돌파구를 찾아냈다. 실패하면 ‘차별적인 모방’을 시도하고 실적이 하락하면 오히려 투자할 곳을 물색했다. 그가 ‘펭귄(텐센트 마스코트) 제국’을 일궈낸 데는 수많은 시행착오에 의연하게 대처한 성격이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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