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조남성 삼성 SDI 사장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투자 규모에 대해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삼성 SDI 임시 주주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여유있는 얼굴로 이같이 말하며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전기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며 “전기 자동차 배터리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매각처분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통합으로 삼성SDI를 포함한 순환출자고리가 강화됐다고 판단, 오는 3월 1일까지 SDI가 보유 물산 주식 500만주(2.6%, 약 7300억 가치)를 처분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삼성SDI는 임시주총 안건으로 케미칼 사업부문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는 사안을 올렸으며, 의결권있는 주식수의 약 56%가 참석해 안건이 승인됐다.
안건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한 주주(64·서울 강동구 거주)는 "반대 의사를 발표한 주주는 한 명도 없었다"며 "예상대로 순조롭게 흘러가는 분위기였다"고 내부 주총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안건 승인에 따라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은 다음달 1일부터 삼성SDI의 지분 100% 자회사인 'SDI케미칼'로 독립 운영된다. 이후 지분 매각 및 기업결합 신고와 승인절차를 거쳐 상반기 중 롯데케미칼이 지분 90%를 매입해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케미칼 사업부문을 매각한 삼성 SDI는 이제 △전자재료사업부 △소형전지사업부 △중대형전지사업부 등 3개 사업부만 운영하면서 전자재료와 배터리(2차 전지) 사업에 집중한다. 특히 매각 대금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중대형전지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은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케미칼 사업부문 매각으로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을 확보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게 됐다"며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반드시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삼성SDI는 최근 케미칼 사업부문 직원들로 구성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와 '고용안정 및 처우보장 합의서'를 타결하고, 종업원의 근로계약승계 및 분할법인 지분 매각에 따른 제반 절차에 관해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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