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46·SK텔레콤)와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종목 한국 남녀대표팀 코치로 선임됐다.
대한골프협회는 2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2016정기대의원총회를 열어 리우올림픽에서 뛸 한국 골프 대표팀 코치로 남자는 최경주, 여자는 박세리를 확정했다.
협회는 “두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경험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대표팀 코치의 역할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곧 최경주와 박세리를 만나 올림픽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할 예정이다.
한편 최경주는 대표팀 선수로서도 출전할 의사를 갖고 있다. 그는 현재 세계랭킹 300위 밖으로 밀려났으나 상반기 미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 선수로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림픽 골프 대표팀 남녀 코치가 정해졌으나 당분간 두 코치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7월11일 기준 세계랭킹 순서로 선발된다. 여자의 경우 한국은 네 명, 남자는 두 명이 출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여자는 박인비(KB금융그룹)를 제외하고 유소연(하나금융그룹) 김세영(미래에셋) 양희영(PNS) 전인지(하이트진로) 김효주(롯데) 장하나(비씨카드) 이보미(혼마) 등 선발권내 선수들의 랭킹 포인트 차이가 크지 않아 누가 대표팀에 합류할지 예측불허다. 남자는 안병훈(CJ)과 김경태(신한금융그룹)가 유력하다.
최종 출전선수가 불투명한데다 각자 투어 스케줄이 있다 보니 선수들이 미리 올림픽코스로 가서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코스 개방 일정을 뚜렷이 밝히지 않고 있다.
올림픽 골프는 남녀 개인전만 치르고,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일반 골프대회와 다르지 않다. 더욱 대표 선수들은 세계 톱랭커들이다. 따라서 두 코치는 전략을 짜는 등의 일 대신에 각국 대표자 회의나 대회 로컬룰 제정 등에만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올림픽 골프 대표팀 코치로 마루야마 시게키 한 사람만 임명했다.
일부에서는 여자대표의 경우 대부분 박세리의 성공신화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세리 키드’인 점을 들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개인 경기인 골프에서 코치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하면 대표선수들이 프레셔를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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