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네이버가 역대 최초 연매출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자상거래 매출 급성장과 글로벌 ‘라인’의 건재가 눈길을 끈다. 경쟁자인 카카오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은 물론, 신사업 분야의 전망도 밝아 당분간 네이버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5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2015년 4분기 매출이 8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3600억원을 달성한 네이버는 4분기 매출이 증권가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원(3조2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2012년 연매출 1조7900억원을 기록한 네이버는 2013년 2조3000억원, 2014년 2조7500억원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212억원, 5241억원, 7852억원을 달성했다. 2015년 예상 영업이익은 7835억원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치다.
주목해야 할 부문은 네이버의 상승세가 세계적인 모바일 플랫폼의 발전과 궤도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국내 전체 모바일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4.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같은 기간 네이버 전자상거래 중 모바일 비중 역시 전년에 비해 10.9%p 늘어난 49.4%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네이버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은 30% 수준으로 파악되며 올해는 부동산, 보험 등 상품군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매출을 책임지는 라인이 건재하다는 점도 네이버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라인은 모바일 시장 분석 전문기관 앱애니 조사결과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플랫폼 중 비게임 분야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기업으로 선정됐다. 2013년부터 3연속 1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게임 매출에서도 7위를 기록하며 콘텐츠와 게임을 아우르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라인의 2015년 3분기 누적매출은 881억엔(8800억원)이다. 이미 2014년 전체 매출인 864억엔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1000억엔(1조원) 달성이 무난하다. 글로벌과 전자상거래가 네이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경쟁자인 카카오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2015년 3분기 누적 매출 6900억원을 기록한 카카오는 연매출 1조원 돌파를 장담하기 어렵다. 예상 영업이익(1000억원)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비교불가’라는 분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잠재력이 여전하고 웹툰 등 콘텐츠 매출과 네이버페이와의 시너지를 통한 네이버쇼핑 광고 매출도 기대감이 높다”며 “불안한 주식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안정적이고 견조한 실적흐름이 돋보인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