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젠더리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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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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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의 헤리티지 여성 클래식 슈즈 [사진제공=금강제화]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올해 패션업계 화두는 기존의 관습과 대치되는 '젠더리스(genderless)'다.

여성들 사이에서 매니시룩(mannish look)이 인기를 끌자 남성복과 남성화를 판매하는 매장에서 여성용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남성 제품을 구입할 때 여성들이 동행한다는 점에 착안, 남성복 매장 안에 여성 라인을 전개하는 것이다.

금강제화의 남성 수제화 '헤리티지'는 여성들도 단화나 옥스퍼드 슈즈를 찾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후 2013년부터 주요 매장에서 헤리티지 여성화를 한정적으로 판매했고, 지난달에는 '헤리티지 여성 클래식 슈즈'를 공식 론칭했다. 더블 몽크 스트랩, 테슬 로퍼, 페니 로퍼, 옥스퍼드 등 남성 구두의 디자인 요소를 대거 접목했다.

반응도 좋다. 헤리티지 여성화는 현재 8개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연간 목표량의 10% 정도가 이미 판매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커스텀멜로우도 지난 2014년 여성라인 '젠티'를 론칭했다. 기존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현재는 남성복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10여개의 단독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온라인과 복합쇼핑몰 등으로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브루노말리 역시 남성용 백팩 '로데 코코'를 출시했지만 와이드 팬츠, 오버사이즈 재킷 등 매니시룩과 잘 어울려 여성들에게 더 인기다. 더베이직하우스의 남성화 '스펠로'도 최근 클래식 여성화 라인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계는 여성은 분홍색, 남성은 하늘색으로 상징되어 온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남녀 구분 없는 젠더리스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기존의 성 역할이 모호해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젠더리스 패션 아이템은 더욱 인기를 끌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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