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수출입은행]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사진)은 25일 "경제상황과 기업 성격을 고려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동시에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지원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사업운영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행장은 수은이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것과 관련 "40주년은 사람으로 치면 불혹의 나이"라며 "우리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지만, 불혹의 나이에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이 흐려지지 않도록, 앞으로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은 최근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여건을 우려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제둔화 등으로 인해 국내 내수 경기도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수출입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책금융기관인 수은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올해 수은은 지난해보다 다소 축소된 75조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시장상황 및 여건이 좋아지면 여신 지원규모를 즉각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는 해외사업 개발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행장은 "글로벌 수요 감축으로 인한 경제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별기업 차원의 수주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개별기업 차원의 수주참여와 병행해 수은이 직접 개도국 정부 및 발주처를 상대로 유명사업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란·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으로 우리기업의 사업기회 선점 및 중동시장의 수주공백을 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원유, 가스 등 이란정부의 중점 투자분야 중심의 사업개발 FA를 체결하고 이란 현지은행과 협조융자를 주선하는 등 맞춤형 ‘금융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시장 개척과 관련해선 "교통, 수송 인프라 등 국가별 개발수요를 감안한 중점지원 분야 선정과 사업자문을 제공하는 등 관련 사업 발굴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 행장은 올해 주요 사업계획 중 하나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ICT, 문화 등 신성장산업 등을 올해 확대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금융권의 성과주의 확산과 관련해서는 "(수은도) 전체적으로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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