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요동치는 중국 증시, 중국 성장률 25년래 최저치 기록 등에 따른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주 인민은행이 던진 유동성 폭탄의 효과가 이번주에도 지속됐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등을 통해 1조 위안 이상을 시장에 쏟아부었다. 이는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 효과를 크게 웃도는 수준의 통화완화 카드로 증시도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한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에도 전거래일 대비 21.95포인트(0.75%) 상승한 2938.5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80.96포인트(0.80%) 오른 10192.53으로 마감했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차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24포인트(0.43%) 상승한 2158.8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1640억2000만 위안, 2588억8000만 위안으로 총 4229억 위안의 저조한 수준을 지속했다. 이는 지난주 22일의 4464억4000만 위안보다도 다소 줄어든 수치다.
중국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주 인민은행이 '통 큰'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변함없는 통화완화 기조를 시장에 재차 확인시킨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주 연거푸 2850선을 찍는 등 거센 조정장을 지속한데 따른 피로감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
각종 부양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 전국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것도 호재라는 해석도 나왔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25일 "지난 6년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양회 개최 한달 전 중국 A주가 80% 확률로 상승했다"면서 "폭락으로 저점을 찍은 중국 증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동오(東吳)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조정장이 지속되겠지만 저점을 찍은 만큼 당국의 부양책, 외부적 호재가 뒷받침만 된다면 올해 최고 3400선까지는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춘제(春節·음력설) 이후 인민은행이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고 3월 양회 개최,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 등에 따라 중국 증시도 '혼돈의 늪'에서 벗어나리라는 것이다.
25일 가장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전거래일 대비 3.80%가 오른 도자·세라믹이었다. 개발구(3.72%), 석유(3.47%), 농림축수산(2.55%), 미디어·엔터테인먼트(2.42%), 방직기계(2.34%), 유리(2.30%), 제지(2.28%), 석탄(2.27%)이 그 뒤를 따랐다.
전거래일 대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0.03% 약보합세를 보인 플라스틱 제조업이 유일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