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해 4년 만에 원전 제로 시대를 마감한 일본 정부가 빠르면 이달 내에 세 번째 원전 가동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간사이 전력은 25일 후쿠이현 소재 다카하마 원전 3호기를 이르면 오는 29일부터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고했다. 최종 안전확인을 거쳐 재가동하면 다카하마 3호기는 2012년 2월 가동중단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발전을 시작한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기점으로 새로운 규제 기준을 마련했다. 다카하마 3호기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해 만든 우라늄·플루토늄 혼합산화물(MOX) 연료를 이용하는 이른바 플루서멀 발전 방식이다. 새로운 원전 안전 기준 하에서 플루서멀 방식의 원자로가 가동을 재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슈전력은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원활한 수급을 위해 지난해 8월 가고시마현 소재 센다이 원자력 발전소 1호기의 재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10월에는 일본 규슈전력이 15일 가고시마현 소재 센다이 원전 2호기까지 가동을 시작했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집권하던 일본 민주당 정권은 2030년대까지 '원전 제로'를 달성한다는 정책을 수립했었다. 그러나 2012년 12월 집권한 자민당 아베 정권은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재가동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
현재 재가동을 전제로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원전에는 간사이전력이 운영하는 다카하마 3·4호기, 시코쿠전력이 운영하는 이카타 3호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이카타 3호기는 소재지인 에히메현 의회가 재가동에 동의함에 따라 현지 재가동 절차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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