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일명 '쿱(COOP)' 택시로 알려진 서울 택시협동조합의 성장이 가파르다. 가동률과 수입금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고 조합원 가입 희망자가 500명이 넘었다. 협동조합 택시는 조만간 경상북도 포항에서도 출범하는 등 전국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26일 서울시와 서울 택시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택시협동조합의 가동률은 98.8%, 운송수입금은 29만 8102원으로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 가동률은 68.7%, 운송수입금은 24만 1020원이다.
택시협동조합의 가동률은 출범 첫 달인 지난해 7월 57.1%로 시작해서 9월 91.3%, 11월 96.9%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운송수입금도 7월 20만 3353원, 9월 27만 7578원이었으나 10월 29만 7266원, 11월 31만 8439원을 기록, 업계 1위로 뛰어올랐다.
조합원인 기사들은 월평균 약 250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본 급여가 135만원이고 여기에 회사 이익 배당금 50만∼60만원, 초과 수입 60만원 등을 가져갔다. 법인택시 기사의 기본 급여는 115만∼130만원 선이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협동조합 택시의 조합원은 출범 초기 100명에서 현재 180명으로 늘었다. 차량도 71대에서 76대로 증가했다.
택시협동조합은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중에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사회적 기업으로서 급여와 4대보험 등에 대해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택시협동조합은 조합원을 연말께 400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120명이 가입 대기 중이고 상담 후 의향서를 제출한 사람이 500명이 넘는다.
쿱 택시는 서울의 성과를 토대로 전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서울 택시협동조합의 산실인 한국협동조합연대는 다른 지역의 택시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말 경북 포항에서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택시회사 인수 계약이 체결됐으며 부산, 인천 강화, 안산, 제주도 등에서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계동 서울 택시협동조합 이사장은 "올해 광역 지자체별로 1개씩 15∼20개 이상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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