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람 자폐 유전자 이식한 원숭이 탄생, 뇌 연구 돕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1-26 14: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MECP2 유전자 이식에 성공한 원숭이 [사진=웨이보]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자폐 증상 유발 유전자를 지닌 원숭이가 관련 질병 연구를 진척시킬 전망이다.

중국 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가 지난 25일 네이처지에 "자폐증과 비슷한 행동을 유발하는 인간 유전자 MECP2를 이식한 원숭이가 대인 기피 증세를 보이고 특정 행동을 반복했다"며 "자폐 증세가 생물학적인 이유로 일어나는 것을 증명했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같은 날 보도했다. 과거 유전성 중추신경 질환인 헌팅턴 무도병이나 파킨슨병의 규명을 위해 원숭이가 이용된 적은 있지만 자폐증 분야로는 첫 시도다.

추쯔룽(仇子龙) 연구 책임자는 "이식 유전자를 지닌 원숭이가 인간 자폐증 연구에 새로운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자폐와 같은 행동 장애를 일으키는 뇌의 생물학적 변화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MECP2라는 유전자 변이가 의사소통 문제나 신경과민, 반복적 행동 등 자폐증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이용했다. MECP2를 원숭이의 난자에 이식한 후 수정시켜 그 수정란을 암컷 원숭이에게 주입해 유전자 이식 원숭이를 탄생시켰다.

유전자 이식 원숭이 2세대는 실제 자폐증 환자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실험체 원숭이가 우리 안에서 반복적으로 원을 그리며 돌거나 다른 개체와 접촉을 꺼려하는 등의 행동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무밍푸 신경생리학자는 "인간의 뇌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뇌와 가까운 실험체가 필요하다"며 이번 실험의 의미를 강조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이식 원숭이의 뇌 영상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이식한 유전자가 독자적인 신경회로를 구축해 보다 분명히 자폐증의 원인을 밝혀내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