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가 지난 25일 네이처지에 "자폐증과 비슷한 행동을 유발하는 인간 유전자 MECP2를 이식한 원숭이가 대인 기피 증세를 보이고 특정 행동을 반복했다"며 "자폐 증세가 생물학적인 이유로 일어나는 것을 증명했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같은 날 보도했다. 과거 유전성 중추신경 질환인 헌팅턴 무도병이나 파킨슨병의 규명을 위해 원숭이가 이용된 적은 있지만 자폐증 분야로는 첫 시도다.
추쯔룽(仇子龙) 연구 책임자는 "이식 유전자를 지닌 원숭이가 인간 자폐증 연구에 새로운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자폐와 같은 행동 장애를 일으키는 뇌의 생물학적 변화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MECP2라는 유전자 변이가 의사소통 문제나 신경과민, 반복적 행동 등 자폐증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이용했다. MECP2를 원숭이의 난자에 이식한 후 수정시켜 그 수정란을 암컷 원숭이에게 주입해 유전자 이식 원숭이를 탄생시켰다.
무밍푸 신경생리학자는 "인간의 뇌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뇌와 가까운 실험체가 필요하다"며 이번 실험의 의미를 강조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이식 원숭이의 뇌 영상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이식한 유전자가 독자적인 신경회로를 구축해 보다 분명히 자폐증의 원인을 밝혀내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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