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형식도 분량도 정해진 게 없다. 하지만 문구 하나하나에 촌철살인(寸鐵殺人)이 담겨있다. 대한민국에 글쓰기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누리꾼들을 시인으로 만든 SNS(Social Network Service) 시(詩) 이야기다.
SNS는 이미 사회의 주된 소통 방식이 되었다. 정치나 경제 등 무겁고 예민한 주제를 다루기도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SNS를 통해 짧지만 의미 있는 글을 공유하고 공감한다. 내가 좋아서 올려본 글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글이 되면 누구나 작가, 시인이 될 수 있는 시대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공유·공감의 특징을 십분 살려 재미와 공감을 주고 있는 SNS 시를 소재로 1월 26일부터 오는 3월 13일까지 디지털도서관 전시실에서 'SNS 시인시대展(전)'을 연다.
이번 전시 구성은 크게 SNS 이해하기와 작가체험 두 부분으로 나뉜다. SNS를 이해하기 위한 7개의 섹션 즉, △시의 흐름과 그 의미 △전문가 추천 SNS 시 △작가 시 노트 및 시 구상 과정 △SNS 시의 다양성 △ 디지털 시 열람 공간 △ SNS 시 공모전 △ 포토존 등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SNS 시를 이해하고 충분히 맛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이들 섹션을 통해 누리꾼들로부터 큰 공감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시, 현실의 세태를 센스 있게 풍자한 시 등 전문가가 추천한 SNS 시 50여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류시인 김삿갓의 시와 현재 SNS 시의 해학을 통해 고전과 현대의 소통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SNS 시를 써서 이벤트에 응모하거나 인증샷을 찍으면 경품도 제공한다.
'작가와의 만남', '‘시 특강 및 낭독, 시와 놀다' 등 작가체험 프로그램은 실제 SNS 작가들의 노하우 및 비법 전수 프로그램를 통해 새로운 SNS 시인의 탄생을 돕는다. 2월 3일(수), 2월 17일(수), 2월 25일(목) 오후 2시 총 3회 진행되는 '작가와의 만남'은 '걱정하지마라'의 글배우, '이환천의 문학살롱'의 이환천, '읽어보시집'·'이시봐라'의 최대호를 초청해 작가들의 에피소드, 창작 이야기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또 1월 27일(수), 2월 3일(수), 2월 17일(수), 2월 19일(금), 2월 25일(목) 오전 11시 총 5회 열리는 특강 '시 특강 및 낭독, 시와 놀다'에서는 최광임 시인을 중심으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 평론가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로 시 창작과 낭독의 시간을 갖는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현대 사회의 소통의 방식에서는 글쓰기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기존 시와 다른 SNS 시의 흐름과 변화를 통해 시문학사의 의미 있는 전시이자, 재미와 공감을 이끄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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