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이 잇따르자 임신부에게 중남미 등 발생국 여행 연기를 재차 권고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지카바이러스(Zika virus)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리면 나타나는 질환이다.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발진, 관절통, 눈충혈 등이 나타난다. 중증 합병증은 드물고, 전 세계적으로 사망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
다만 임신부 감염자 가운데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소두증은 머리와 뇌가 정상보다 작게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 질환이다.
현재 주된 발생국은 중남미다. 최근 2개월간 과테말라·멕시코·브라질·에콰도르 등 중남이 21개국에서 자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확인됐다. 이외 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사모아, 태국 등에서도 환자가 나왔다.
질본은 발생국이 늘어남에 따라 법정감염병 지정 검토 등 대비·대응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면 의료기관의 신고와 감시가 가능해진다. 현재는 법정감염병이 아니어서 병원 등의 신고 의무가 없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실험실 검사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질본은 "지금까지 국내 발생이나 해외 유입 사례가 없고, 모기 활동 시기가 아니라 국내 전파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하고 "반면 중남미는 모기 활동이 감소하는 5월 이후까지 유행이 계속될 수 있으므로 환자 발생국 정보를 확인하고 여행 때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국에 대한 최신 정보는 질본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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