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져 가는 3%대 성장...도처에 악재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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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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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2.6%에 그친 가운데 올해도 3%대 성장은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새해부터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그 근거다. 당장 수출부터가 심상찮다. 26일 관세청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85억2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급감했다.

일부에서는 수출이 더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악재가 곳곳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6.9%에 머물러 끝내 7% 밑으로 내려갔다.

신흥국 리스크 역시 악재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 중 신흥국 비중이 58%에 달하는데, 저유가로 타격을 입은 신흥국들의 조선·건설·플랜트 등 분야의 수주가 크게 줄었다. 

내수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6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전망치가 96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작년 3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던 건설투자 부문도 올해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부동산 부문의 경기는 작년만큼 호조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들어 부동산 경기는 위축됐다. 공급과잉 여파로 지난달 청약 미달 가구가 무려 8000가구에 육박했다. 미분양 물량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도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5%, 현대경제연구원은 2.8%, 한국경제연구원은 2.6%로 전망했고, 해외IB들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평균 2.6%로 제시했다. 정부(3.1%)와 한국은행(3.0%)만이 3%대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한은의 낙관적인 전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진 상황이다.  

한은은 2014년 1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15년 GDP 성장률을 4.0%로 전망했고 석달 뒤인 4월에는 기준연도 변경에 따라 4.2%까지 높였다.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 차이는 무려 1.6% 포인트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성장의 하방 위험에 대해서 무시하고 있거나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보다 투명하고 명확한 전망으로 금융시장과 경제주체에게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3%대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상태다.

작년 처음 실시해 효과를 톡톡히 거둔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로 정례화하는 등 해외관광객 유치 행사를 활성화해 소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출 부문에서는 수출금융 지원 규모를 20조원 늘리고 화장품, 식료품, 유아용품 등 5대 유망품목을 지정해 맞춤형으로 육성한다.

정부는 또 올해 실질성장률에 물가를 더한 개념인 경상성장률 전망치(4.5%)를 함께 제시했다. 적정 수준으로 물가를 관리하면서 국민 체감까지 중시하는 거시경제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마무리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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