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선진화법, 권력자 찬성하자 반대 의원들 찬성으로 돌아서 통과된 것"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국회선진화법 입법 과정을 설명하면서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도니까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 아젠다 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왜 망국법인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느냐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당시 철없는 소장파 의원 몇명이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 와서 얘기하길래 야단쳐서 돌려보냈는데, 후임자가 국회에서 싸우는 모습을 추방하자는 좋은 뜻에서 수용했다"면서 "그 때도 당내 거의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다"고 회고했다.

여기서 김 대표가 언급한 당시 권력자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그는 "공천권에 발목이 잡혀있는 국회의원에게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디면서도 완성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선진화법 개정과 관련해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선 "검토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에서 낸 안하고 절충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친박(親朴·친박근혜)계의 핵심인물인 최경환 의원이 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는 얘기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최 의원은 이 정권의 막강한 실력자"라며 "최 의원과 많은 대화를 해서 서로 의견 조율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최경환 역할론'이 '김무성 흔들기'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면서 "최 의원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대희 최고위원과 관련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앉힌 데 대해선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이라며 "당력에 배가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지명하겠다고 이미 오래전부터 공언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중인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통합을 선언한 데 대해서는 "정치의 후진적 단면을 다시 국민앞에 노출시킨 것"이라며 "불과 얼마 전까지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공방을 벌이다가, 이제 선거의 불리함을 느끼자 다시 손을 잡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고 이 모든 것을 국민들이 제대로 평가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마포을' 등의 지역을 제시하며 '험지 출마'를 요구헸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 "제안한 바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