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에 구금됐던 스웨덴 인권운동가가 본국으로 송환됐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구금 중이던 스웨덴 인권운동가 피터 다린을 중국에서 추방했다고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같은 날 보도했다.
피터는 올해 초 중국 당국에 붙잡혀 있다가 19일 국영방송을 통해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에서 정식 등록되지 않은 '중국 긴급행동 활동 그룹'을 운영하며 해외 7개 단체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횡령했다는 혐의로 중국에 구금됐었다.
갑작스레 피터가 본국으로 돌아간 이유는 중국이 서구 국가들을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피터 자백 영상 이후 각국 외신은 중국 정부가 외국인까지 탄압하기 시작했다며 기본적인 인권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스 디트마어 슈바이스구트(Hans Dietmar Schweisgut)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는 과거 프랑스 여기자의 기자증을 갱신해주지 않은 것과 피터 다린 구금 사건을 두고 "몹시 우려스러운 동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피터 다린 구금 사건이 해외 운동가들에게 일종의 '경고'로 비춰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피터의 그룹 대변인 마이클 캐스터는 "피터가 억류된 상태에서 자백을 했을 뿐 아니라 법정 대리인과 접촉도 불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어 "피터가 본국에 돌아가게 된 것은 잘된 일이지만 그가 지지하던 많은 중국 인권운동가들은 여전히 갇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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