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 ③마화텅 "만리장성은 좁다"…공격적인 M&A로 新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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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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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화텅 텐센트 회장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마화텅(馬化騰·45) 회장이 말한 텐센트(騰訊)의 성장 전략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다. 중국 ‘IT공룡’ 텐센트는 PC용 인스턴트 메시징(IM) 서비스 ‘QQ’와 모바일용 IM 서비스 ‘위챗’으로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이 됐다. 지난해 6월 기준 텐센트의 최근 6년간 매출액과 순이익 평균 성장률은 각각 59%, 48%였다.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얻은 텐센트는 사업 분야를 거침없이 확장해갔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게임, 전자상거래, 여행, 영화, 음악서비스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콘텐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텐센트는 iMBC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예능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텐센트와 iMBC의 이번년도 연결 매출액을 740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예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꼼꼼하기로 알려진 마화텅 회장은 직접 작은 수치 하나까지 살피며 치밀하게 투자할 곳을 살핀다. 마화텅 회장의 뛰어난 ‘선택과 집중’ 능력은 특히 게임 사업에서 두드러졌다. 그는 2009년까지 해외게임의 판권을 사들여 중국에 퍼블리싱하는 데 집중했다. 게임 퍼블리싱은 퍼블리싱 업체가 게임 개발업체로부터 판매권한을 가져와 마케팅·홍보·유통 등을 맡아 수익을 내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텐센트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게임 퍼블리싱에서 나온다. 마화텅 회장은 한국의 ‘크로스파이어’, ‘블레이드앤소울’, ‘던전앤파이터’ 등을 중국에 퍼블리싱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2011년엔 한국의 엔씨소프트, XL게임즈, 웹젠 등 대형 게임 판권도 손에 쥐었다. 2014년 CJ게임즈에 5330억원, 4:33(네시삼십삼분)에 1300억원(네이버 라인과 공동), 파티게임즈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마화텅 회장은 이듬해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의 주식 전부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롤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텐센트는 국내 대표 게임 업체 넷마블의 3대 주주기도하다.

마화텅 회장은 게임 퍼블리싱 성공을 발판삼아 투자처를 확대해갔다. 텐센트는 김범수 의장에 이어 카카오의 2대 주주다.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원을 직접 투자해 13.3% 지분 확보(2016년1월 기준 9.33% 보유)했다.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한 후 텐센트 보유 지분은 합병 법인 시가총액 가치로 환산하면 4000억원 정도다. 투자금의 5배가 넘는다.

2014년엔 △음식평가 사이트 덴핑의 지분 20% △중국 내 2위 온라인상거래 업체 JD닷컴의 지분 15%(약 2590억원) △부동산 정보사이트인 러쥐홀딩스의 지분 15%(약 2170억원) △온라인 생활정보사이트 '58닷컴'의 지분 19.9%(약 8868억원)에 사들였다. 올해는 약 42조1700억원을 M&A에 쓰기로 했다.

IM으로 IT 사업에 첫걸음을 디딘 텐센트는 이제 중국의 명실상부한 ‘큰손’이 됐다. 텐센트는 한국 외에도 미국, 동남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텐센트의 투자 방식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는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원동력이었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시가총액을 늘렸다. 중국을 뛰어넘어 끊임없이 다른 시장을 탐구하고 결국엔 돈을 끌어모은 마화텅 회장. 세계 시장 정복을 향한 그의 다음 발걸음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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