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에서 '짝퉁 천국'으로 알려진 선전(深圳) 거리에서 가짜 애플 스토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 선전 번화가에서 조사된 짝퉁 애플 스토어 수가 30% 가량 줄어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장들은 대부분 샤오미나 화웨이, 메이주, 오포 등 중국 브랜드 매장으로 대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짝퉁 매장이 '어떤 브랜드로 변신하는지'가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구매자들의 소비 패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선전시에서 스마트폰 매장을 운영하는 청 씨(22)는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을 앞세워 호객하기 시작했다. 청 씨는 "아이폰은 이제 흔한 휴대폰이 됐다"며 "희소가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 9월까지 중국 판매량이 84% 성장했으나 아이폰 인기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4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애플의 10월~12월 사이 세계 판매량은 1%를 웃돌았을 뿐이다.
아이폰과 타제품 간 성능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은행업 종사자인 양치바오 씨는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보다 뭐가 그렇게 더 좋은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성능이 비슷하다면 가격이 저렴한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 스마트폰을 사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국산을 애용하고 싶다는 입장도 있다. 한 소비자는 "중국산이 가격도 적당하고 기능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중국산을 지지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CK 루 대만 주재 리서치 전문업체 가트너(Gartner) 분석가는 "중국에서 아이폰 프리미엄 이미지는 아직 유효하다"며 "하지만 삼성의 새로운 제품 출시, 중국 자체 브랜드 개선 노력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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