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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유화 훈풍에 몸 녹여… 모든 제조업 ‘차이나한파’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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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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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산업기상도’ 예보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6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건설과 정유·유화는 ‘맑음’이 예보됐다. 건설은 주택경기 활성화가, 정유·유화는 저유가 지속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조업에 거세게 불어오는 차이나 한파로 전자․IT,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는 ‘흐림’, 조선 업종은 차가운 ‘눈’이 내려 국내 산업 수은주는 떨어질 전망이다.

건설업종은 호조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올해 건설수주 전망치는 123조원으로 지난해(140조원), 2007년(128조원)에 이어 역대 3번째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유·유화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저유가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면서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경제 둔화로 인한 차이나 한파와 공급과잉 등은 해결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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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IT 업종은 ‘흐림’이 예보됐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이 5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7.4%)대로 떨어질 전망인데다 중국의 공격적인 생산과 투자가 부담돼서다. 디스플레이도 중국의 공격적 투자로 1년새 평균가격이 30%나 떨어졌고, TV도 이유로 수출시장에서 평균 40%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다만, 업계는 브라질 올림픽 특수와 대형TV 같은 프리미엄 가전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철강도 ‘흐림’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시장이 어렵자 과잉생산된 물량을 지난해보다 29% 싼 가격으로 쏟아내고 있어서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로 매출감소를 겪는 자동차 업종도 ‘흐림’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로 사상최대치(180만대)를 기록했던 내수판매는 올해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토막 났던 신흥국 수출도 통화약세로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다만, 아이오닉 등 친환경차 등 신차출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업종도 ‘흐림’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북미지역에서 예상외 호실적을 거뒀던 기계는 올해도 중국 부동산경기 침체와 중국, 일본과의 경쟁 격화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에 따라 EU경제 등 글로벌 소비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의류 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생산과 수출은 각각 0.4%,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상초유의 어닝쇼크를 겪은 조선 업종은 저유가로 신규발주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눈’으로 예보됐다.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작년 영업손실이 8조원에 달하고, 설비과잉과 저유가로 올해 수주량도 전년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중국이 차이나 인사이드로 주요 제조업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가운데 자국내 초과공급물량을 낮은 가격으로 수출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며 “선제적 구조조정,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경쟁제품의 차별화와 고품질 소비재 수출로 차이나 한파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실적과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음, ‘흐림’은 나쁨, ‘눈’은 매우 나쁨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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