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해 부동산시장 회복세 속에 연간 전국 지가 상승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토지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지가가 전년(1.96%) 대비 2.4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지가 상승률로, 2010년 11월부터 62개월 연속 지가가 상승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2.19%)보다 지방(2.77%)의 상승폭이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2.69%)의 경우 2013년 9월부터 28개월 연속 지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경기(1.73%)와 인천(1.95%) 지역은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지방에서는 제주(7.57%)가 전국 최고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4.57%)과 대구(4.06%) 등 11개 시도도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시군구별로는 제주 서귀포시가 제2공항 발표와 혁신도시 개발 등 호재로 7.97% 상승하며 땅값이 가장 크게 뛰었다.
반면 인천 강화군(0.55%)은 도서지역 농지거래 감소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가 상승률을 보였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2.74%)의 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계획관리지역(2.39%)과 공업지역(2.11%)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간 전체 토지 거래량은 총 308만7000필지(2181㎢)로 전년 대비 16.8% 증가, 2006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 기록을 새로 썼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도 전년 대비 12.3% 증가해 총 112만 필지(201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77.5%)과 서울(36.0%), 경기(27.5%), 인천(25.1%) 등에서 거래가 활발했지만, 광주(-2.5%)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및 규제완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토지시장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면서 “개발수요에 따라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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