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화 끝나나...사상 최저 판매율로 '위기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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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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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달러·저가제품 부상 등 영향...일시적 하락이라는 분석도

[사진=애플]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 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회계연도 2분기(1월~3월) 성장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플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 마감 후 지난 분기에 아이폰 7480만 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는 아이폰 첫 모델이 출시된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은 759억 달러(91조1000억 원), 순이익은 184억 달러(22조1000억 원)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만 따지면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각각 1.7%, 2.2%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2분기 매출도 500억~530억 달러 수준으로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것은 지난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2.7% 하락한 97.28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자칫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시장에서는 일단 달러 강세가 애플의 판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지적한다. 강달러가 이어지면 중국 같은 신흥국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신 모델인 아이폰 6S·6S플러스의 스펙이 지난 2014년 말 출시된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소비자의 만족도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 화웨이 등 저가형 제품과의 경쟁 심화도 실적 약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분석기관 레콘 캐피털 파트너스의 케빈 켈리 최고투자전문자(CIO)는 "애플이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려면 수익성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대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이폰은 애플이 출시하는 제품군 가운데 3분의 2을 차지한다. 효자 상품 판매율이 급감하면 전체 기업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애플 TV나 전기자동차 분야를 차세대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최근 2년간 전기자동차 프로젝트를 맡아온 스티브 제이즈키 부사장이 퇴사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아이패드 판매량도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애플의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캐시 우드 ARK 인베스트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애플 워치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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