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주펀드 새해 들어 최대 6%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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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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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4대그룹 상장사에 투자하는 펀드가 새해 들어서만 최대 6% 이상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실적이 부진했고, 중국 증시와 국제유가 추락 같은 대외 악재마저 겹치면서 수익률 하락폭이 더 커졌다.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28개 삼성그룹주펀드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평균 6.39%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을 올린 삼성그룹주펀드는 단 하나도 없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57%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익률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주식-파생]Class A'는 이 기간 18.05% 손실을 냈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상장지수(주식)'과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자 1[주식](A)'도 각각 -10.76%, -10.59% 수익률로, 손실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그룹 상장사 16개 가운데 올해 들어 주가가 오른 곳은 삼성정밀화학과 제일기획, 삼성카드, 삼성물산 4곳뿐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SDI 주가는 각각 28.87%, 23.33%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도 각각 9.76%, 11.45%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주펀드도 마찬가지다. 5개 해당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3.74% 손실을 냈다.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1(주식)(A)'가 수익률 -4.09%로 손실이 가장 컸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 수익률도 -4.04%에 그쳤다.

현대차그룹 11개 상장사 가운데 8곳이 올해 들어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8.72%, 10.46% 하락했다.

LG그룹주펀드와 SK그룹주펀드도 계열사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상장사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손실이 크지 않았다. 펀드 자산 가운데 최대 50%까지 해당그룹 상장사 대신 다른 유망주에 투자하고 있다.

3개 LG그룹주펀드는 올해 들어 2.57% 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 LG그룹+상장지수[주식]'이 -4.81% 수익률로 손실이 가장 컸다.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1(주식)(A)'도 2.1% 손실이 났다.

LG그룹 상장사 가운데 LG이노텍(-17.06%)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LG화학과 LG상사는 각각 15.22%, 13.91% 내렸고, LG디스플레이도 11% 넘게 빠졌다.

2개 SK그룹주펀드는 평균 수익률 -1.77%로 가장 선방했다. 펀드 구성 상위종목에 속하는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주가가 올해 들어 각각 6.54%, 8.82% 오른 덕분이다.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 1[주식]A1' 수익률은 -1.72%로 집계됐다. 'NH-CA SK그룹녹색에너지 [주식]Class A'는 1.82% 손실이 났다.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매니저는 "연초 투자자의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인 삼성SDI와 바이오계열사의 상장 연기 소식으로 바이오 사업의 성장 기대감이 약화된 삼성물산 등이 연초 이후 펀드 수익률 부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매니저는 "그룹주펀드는 투자대상종목이 정해져 있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과 다른 수익률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단기적인 수익률 변화보다는 그룹의 기업가치 개선 여부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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