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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크 잡채와 모듬전 제품.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맞벌이 가구 증가와 1인 가정이 늘면서 명절 제수음식의 트렌드도 변모하고 있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설과 추석 등 명절 기간 잡채·동그랑땡·모듬전 등 간편가정식 제수용 음식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5.5%와 39.6% 증가했다. 반대로 지난해 설의 경우 튀김·부침가루와 고사리·두부·당면 등 전통적인 제수음식 재료 매출은 전년 설보다 각각 -4.0%, -6.1%, -7.2%, 15.6%로 감소했다. 직접 요리하기보다 이미 만들어진 제수음식을 구입해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식구가 줄면서 명절 음식 뒤처리에 부담을 느끼거나, 바쁜 사회생활로 제수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줄면서, 간편하게 명절 차례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통적인 명절 문화에 익숙한 40~50대 연령층에서도 간편 제수음식의 구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간편가정식 제수음식을 주로 30대 젊은 주부가 이용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40~50대에도 간편하게 명절 차례 음식 준비하는 경향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처럼 제수음식이 간소화되고 있는 반면 명절에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면서 삼겹살을 비롯해 생선회나 피자 등의 외식 메뉴 매출은 홈 파티를 많이 즐기는 12월 주말 평균 매출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설 명절 연휴 기간에 생선회 매출은 전년 12월 주말보다 113%나 증가했으며, 삼겹살은 35.5%, 치킨은 2.3% 더 많이 팔렸다.
이마트 측은 이런 추세는 제사 음식은 간편가정식으로 2 ~ 3인분만 간단하게 만들고, 가족의 먹거리는 일반적으로 연휴에 먹는 삼겹살·회·치킨 등의 메뉴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마트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제수용 간편가정식과 가족 대표 먹거리 상품의 할인 행사를 벌인다.
피코크 시루 떡국떡(1㎏)을 3150원에, 피코크 모둠전(470g)은 8880원, 피코크 잡채(400g)은 4980원, 고기 동그랑땡(700g)은 6980원에 각각 판매한다.
또 이들을 포함해 모두 38종류의 명절 제수용품 행사 상품을 삼성·신한·SC이마트카드로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2000원을 신세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가족 메뉴도 할인해 국내산 순살 족발(100g)을 1250원에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러시아산 자숙대게(1마리)를 1만5800원에, 하림 홈메이드 치킨(1㎏, 오리지날)을 5500원에 판매하고, 캘리포니아 레드썬 피자(1만2500원)와 G7 리저브와인(3종, 각 1만3900원)을 동시에 구매할 경우 3760원 할인해 준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팀장은 “명절에 대한 개념이 형식과 예의는 갖추되 간소하게 하고, 가족끼리 여유를 즐기는 등 명절이 하나의 연휴 개념이 되면서 먹거리 트렌드도 변하고 있어 이에 맞게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행사를 마련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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