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간선택제 활용 '민간 대체인력뱅크' 확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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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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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 하베코리아 인사팀장 조모씨에게는 여직원들의 출산휴가가 부담 그 자체다. 30명 남짓한 소규모 회사 특성상 직원들의 출산휴가기간 동안 업무를 대신해 줄 여유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대체인력을 구하기 위해 유료 채용공고를 올려도 맘에 드는 대체인력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정부의 대체인력뱅크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됐다.

# 중소기업에서 3년 넘게 근무한 임모씨는 더 큰 기업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 퇴사를 했다. 본격적인 구직활동에 나선 그녀는 우연히 대체인력뱅크를 알게 됐다. 임모씨는 그 곳에서 지원하는 직무교육을 마친 후 A종합검진센터에 대체 인력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그녀는 대체업무를 하는 1년간 자격증 공부도 하고 업무 경력도 쌓겠다는 각오다.

정부가 출산휴가·육아휴직 및 시간선택제 전환(근로시간 단축) 노동자의 업무공백을 줄여주기 위한 '대체인력뱅크' 채용 서비스를 확대한다.

고용노동부는 민간 대체인력뱅크 운영기관 2곳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한 곳에서 운영했으나 올해는 한 곳을 추가로 선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대체인력뱅크는 기업의 대체인력 지원자를 모집해 교육과 훈련을 실시한 뒤 수요가 발생한 기업에 충원을 지원하는 서비스 기관을 말한다.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출산·육아휴직 및 시간선택제 전환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대체인력 채용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민간 대체인력뱅크와 워크넷을 통한 대체인력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74명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출산육아기 대체인력 지원금 지급실적도 2013년 3722명(92억원), 2014년 5039명(136억원), 2015년 6602명(254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신규로 도입된 전환형 시간선택제 대체인력 지원금도 78명에게 1억원이 지급됐다.

이에 고용부는 수도권 이외 지역의 서비스를 강화, 지역별 수요에 맞는 대체인력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대체인력뱅크 운영 확대와 함께 고용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과 협력을 강화해 3000명 이상이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민간 대체인력뱅크에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기관 통합 대체인력풀도 마련할 예정이다. 기관별 수요조사를 거쳐 올 3월까지 대체인력뱅크를 구축한 후, 점차 인력풀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임무송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대체인력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업은 적합한 대체인력을 신속히 충원하여 업무공백을 줄일 수 있고, 구직자는 경력을 쌓아 더 나은 일자리로 옮길 기회가 생긴다"면서 "육아휴직 등에 따른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대체인력 채용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민간 대체인력뱅크를 통한 취업자 856명 대상을 분석한 결과, 여성(90.0%, 770명)이 가장 많고, 연령별로는 20~30대(85.4%, 731명)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70.1%, 600명) 취업자가 많았다. 직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60.9%, 521명), 사무종사자(37.0%, 317명)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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