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진화에도 'H지수 ELS' 공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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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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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금융감독원이 홍콩 H지수를 담은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불안감 진화에 나섰으나, 공포심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콩 내에서는 한국 ELS발 전세계 금융 패닉이 시작될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며 "중국 본토부터 촉발된 증시 급락이 글로벌 증시까지 옮겨붙으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녹인구간(원금손실)에 진입하는 순간 들고 있던 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며 주가를 급격히 끌어내릴 것이란 얘기다. 

실제 홍콩 금융당국도 이런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금감원도 지난해 국내 모든 증권사를 대상으로 홍콩 H지수 ELS 발행을 제한하는 등 규제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현재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발행액은 37조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규모 94조원 대비 약 40%를 차지한다.  

지난해 5월 한때 1만5000포인트에 육박했던 홍콩 H지수는 전날 7959.51까지 밀리면서 반토막이 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물량은 H지수 7300~7500선에 대부분 물려있다"며 "헷징을 위해 레버리지를 1000배, 2000배씩 일으키며 선물을 사들인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지수가 7200선 아래로 내려가면 물량을 모두 던질 것이고, 결국 모두 손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콩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거래시간도 크게 차이가 안 나지만, 변동성이 커 코스피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다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물량이 한꺼번에 대거 쏟아질 때 이를 받아줄 만한 체력인 지는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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