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혁신 위해서는 기업형 CEO·성과주의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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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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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27일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성과주의 논의와 관련, 임금과 성과보상 체계의 수정을 고려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금융산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기업가형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CEO의 자율·책임 경영이 뒷받침돼야 혁신을 통한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산업으로 올해 격변이 예상되는 만큼 성과주의 도입 등 경영상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신용정보원,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한국금융연구원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위원은 "저성장, 저금리 등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관리자형 CEO가 아닌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기업가형 CEO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 연구위원은 은행지주회사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사회가 CEO와 경영약정을 맺어 주요 업무와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해임조치까지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 이사회는 2005년 당시 CEO였던 해리 스톤사이퍼를 취임시 약속한 윤리강령 위반을 이유로 취임 15개월 만에 퇴진시켰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은행지주회사 정관이나 이사회 규정에 그룹 경영계획 승인이나 경영진 평가 및 보상, 중요한 경영전략 방향 등 이사회 역할이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임 연구위원은 "금융회사의 자율·책임경영은 금융당국의 규제 개혁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이사회가 내부규정을 마련해 경영진의 성과평가를 염격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권 성과주의 역시 화두로 꼽혔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현재 임금구조, 고용구조 등 여러가지 사안이 동시에 검토돼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우리나라 임금과 고용구조는 과거 수출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일 때 만들어진 것"이라며 "지금은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업을 월등히 능가하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한번은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특히 은행들이 과거의 체계로 경쟁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 출현 등 은행권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임금체계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제 금융연수원장은 금융권 성과주의 확산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수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성과주의가 금융권에 도입되면 자기 역량을 계발하는 부분이 부수적으로 따라가야 한다”며 “모든 연수 프로그램을 성과주의를 교육 측면에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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