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군대까지 투입된 '모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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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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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 22만명 동원 퇴치나설 예정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전세계에 소두증 공포를 불러오는 지카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원흉으로 알려져 있는 이집트 모기 퇴치를 위해 약 22만명을 투입할 것이라고 26일 (현지시간)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마르셀로 카스트로 브라질 보건 장관은 이같은 발표와 함께 "정부가 현금 지원을 받는 40만 명의 임신부에게 모기 퇴치제를 배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카스트로 장관은 "이집트 숲 모기는 30년 동안이나 브라질에 있었지만, 모기를 퇴치하지 못했다"며 "이미 지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시인했다.

지난해 초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문제가 대두 됐을 때는 감염자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감염될 경우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뒤늦게 전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브라질에서 2014년에는 소두증 사례가 15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약 4000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은 정황적 증거만이 있을뿐 아직 과학적으로 상관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위생감시국(Anvisa)의 자르바스 바르보자 국장은 26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브라질과 미국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를 비롯해 세계적인 대형 제약업체들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른 시일 안에 개발할 수 있는 지는 미지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대륙 21개 국가·지역에 퍼졌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임신부의 브라질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방충 관련 물품의 가격이 폭등하는 등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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