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측 “문재인, 지려천박한 김무성과 다른 점 뭐냐” 직격탄

야권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추진위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과 통합을 선언한 천정배 무소속 의원 측은 2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의 탈당 사태를 ‘지역정서에 기댄 분열’로 규정한 데 대해 “호남민심에 대한 낮은 이해”라며 유감을 표했다.

장진영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를 향해 “호남을 단순한 들러리로 여기지 못하게 하는 야당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를 지역주의로 폄훼하고 낙인찍는다면, 문 전 대표와 더민주가 호남민심에 대해 지려천박(知慮淺薄·지적능력의 부족)한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이같이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거듭 “호남이 하청동원 기지 취급을 당해도 결정은 우리가 할 테니, 너희 호남인들은 그저 그대로 따르라는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여도 호남이 들러리 취급을 당하는 수모를 참으며 그저 묵묵히 몰표를 준 이유는 오직 하나”라며 “정권교체를 향한 피 끓는 염원 때문이었음을 문 전 대표는 정녕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보여준 호남 민심에 대한 이해 수준만큼 작금의 야당재편 정당성을 증명하는 것은 또 없다”며 “우리는 특정 지역 패권주의가 발을 못 붙이는 지역평등의 나라를 만드는 길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전날(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에게 당권을 넘기기 위한 중앙위원회의에서 야당의 탈당 사태 등에 대해 “지역정서에 기댄 분열은 정권교체의 희망을 무산시키고, 무도한 박근혜 정권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드는 일, 통합해서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일이 더민주가 가야 할 길”이라며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 국정실패를 심판하는 선거이자, 낡은 이념정치를 심판하고 지역주의·기득권 정치를 심판하는 선거, 유능한 새 인물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