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북 기업체 일주일에 2개꼴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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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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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철강 등 구조조정 영향 중소협력업체 대거 폐업

광주 전남·북 기업체 중 지난해 법원에 회생(법정관리) 및 파산 신청을 한 기업이 1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광주시 제공]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광주 전남·북 기업체 중 지난해 법원에 회생(법정관리) 및 파산 신청을 한 기업이 1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두개씩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

31일 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법원에 회생(법정관리) 및 파산 신청을 한 기업 중 광주와 전남·북에 사업장을 둔 업체는 110여 곳에 달한다.

증감폭에 차이는 있지만 2006년 통합도산법(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을 마련해 법정관리제도가 도입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14년은 회생 및 파산 신청 기업 수가 122곳이었다.

광주ㆍ전남권 파산기업 중에는 포스코 계열사도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의 계열사로 고순도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업체인 포스하이알(영암 삼호읍 소재)은 국내 수요 둔화로 경영난이 계속되자 지난해 12월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고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포스코 계열사의 파산은 1968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전남 화순에 소재한 골프장인 무등산컨트리클럽이 지난달 31일 광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무등산CC는 2008년 개장해 27홀 150만㎡ 규모로, 회원제로 운영 중이다. 무등산CC를 운영하는 동광레저개발은 골프장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지만 내장객 수가 줄어 경영난이 심화됐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광주지방법원과 전주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 회생 신청은 모두 92건이다. 같은 기간 두 지방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은 21건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해 회생 및 파산 신청이 크게 증가한 것은 어려워진 경제 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이 부진한 데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조선과 철강 중소협력업체들이 대거 문을 닫았다. 여기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골프, 보석 등 고급·사치품 업체들의 도산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함께 위안화 절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면에서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도산하는 기업이 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올해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가능한 기업들도 법정관리를 택할 수밖에 없어 법원으로 가는 기업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법원 파산부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아니라 법원이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할 경우 구조조정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특히 조선과 철강 관련업체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한 기업들 상황이 빠른 시일 내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고 자금사정도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비롯해 전국 14개 법원에 회생 및 파산 신청을 한 기업도 1500곳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6년 통합도산법(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을 마련해 법정관리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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