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공자의 고향'에 교회 세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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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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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푸의 공묘' 인근 3km에 위치한 교회. [사진=펑파이신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유교의 발원지’인 중국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에서 때 아닌 기독교 논란이 일고 있다.

취푸는 공자가 태어나 곳으로 이곳엔 아직공자의 사당인 공묘(孔廟)와 공자의 후손들이 주거지인 공부(孔府), 공자와 후손들의 묘지인 공림(孔林) 등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산둥성 정협위원으로 활동하는 학자 두 명이 발표한 글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쩡전위(曾振宇) 산둥대 유학고등연구원 교수, 왕쉐뎬(王學典) 산둥대 유학고등연구원 집행부원장 겸 교수가 지난 21일 발표한 ‘산둥성 취푸에 기독교 교회를 그만 지을 것을 재차 호소한다’는 제목의 문장이다. 

문장은 취푸내 공묘 인근 3km에 위치한 교회가 현재 증축을 계획 중이라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문장은 취푸는 공자의 고향이자 유가의 발원지로 이곳에 교회를 건설하는 것은 '민족 성지(聖地)에 대한 침범'이라고 규탄했다. 이에 따라 현재 건설중인 기독교 교회를 다른 좋은 곳에 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실 취푸내 교회건설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2월 공묘에서 3km 떨어진 곳에 고딕식 교회건물을 지을 당시에도 중국 내 10명의 유교학자와 10개 유교단체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중화문화의 성지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취푸에 교회를 짓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본래 고딕식으로 지을 예정이었던 해당 교회건물은 1층식 단순한 건축 구조물로 건설됐다. 

하지만 이들의 편협한 시각에 대해 "취푸가 공자가문의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등의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공묘 500m 거리에는 이슬람사원도 위치해 있는데 굳이 기독교에 대해서만 그러냐는 목소리도 있다. 

기독교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다. 일각에서는 10년 내 아시아의 기독교 신자가 세계 최대 규모인 1억6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중국 공산당은 대외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기독교 단체는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지난 해에는 저장성에서 교회 십자가를 건물 꼭대기에 세우지 못하도록 하는 등 교회 십자가 설치를 규제하는 조례를 만들어 기독교의 반발을 샀다.

중국 공산당이 크리스천에 경계심을 갖는 것에 대해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지도부가 기독교를 ‘서방’ 종교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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