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으로 지정된 '경주 인용사지'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 '경주 인용사지(仁容寺址)'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경주 인용사지(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40호)'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3호 '경주 인왕동 사지'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경주 인용사지는 신라 태종 무열왕의 둘째 아들 김인문의 원찰(願刹, 원을 빌거나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건립하는 절)인 인용사 터로 추정되어 지난 1991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었다.

'경주 인용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벌였고, 중문‧쌍탑‧금당‧강당‧회랑을 기본으로 하는 신라의 전형적 가람배치를 보이면서도 여느 신라 사찰과는 다른 독특한 건축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용인사지는 발굴 과정에서 자기·전돌류, 토기, 목간, 금속유물, 지진구(地鎭具, 건물을 지을 때 좋지 않은 땅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묻는 의례용 유물)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어 학계에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기와가 많이 출토되었는데 완성도 높은 통일신라 시대의 그것이 대부분이다.
발굴조사 결과 절의 이름이 새겨진 명문(銘文) 기와 등 인용사 터임을 밝힐 수 있는 유물은 출토되지 않아 지정명칭을 '경주 인왕동 사지'로 하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경상북도, 경주시 등과 협력해 '경주 인왕동 사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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