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별난 '체육 사랑'을 반영하듯 북한이 지난해 국내외 경기에서 거둔 성과와 체육계 동향을 총결산한 기록영화를 만들어 방영했다.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는 지난 27일 저녁 북한이 지난해 체육 분야에서 거둔 성과 등을 담은 기록영화 '체육강국의 2015'를 내보냈다.
45분 길이의 이 동영상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각종 체육시설을 방문하고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포함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여자축구 우승, 국제 대회에서 북한에 다이빙 종목 첫 금메달을 안긴 김국향 선수 등의 모습이 담겼다.
여자축구 선수들이 동아시안컵 경기 전 대회 승리를 서약한 '맹세문'과 이들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김 제1위원장이 평양 순안국제공항까지 직접 나가 마중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또 엘리트 체육선수뿐 아니라 군인과 일반 주민들의 체육 생활화를 강조하며 군인들이 장총을 하늘 높이 들고 수영하는 모습과 전국 도(都)대항 군중 체육대회 모습도 방송했다.
북한이 이처럼 지난해 체육 분야의 성과를 집약한 영상을 내보낸 것은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체육 사랑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함경북도 청진, 량강도 혜산, 자강도 강계, 평안남도 평성, 황해남도 해주, 강원도 원산 등 6개 도에 체육대학 설립 계획을 세웠으며, 8월에는 체육을 전문으로 다루는 TV 채널을 신설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이례적으로 국제 대회에서 패한 축구 경기를 녹화 방송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중앙TV는 북한이 카타르에 1대 2로 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 모습을 내보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9일 "김정은 체제 들어 체육강국 건설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지난해 체육 분야에서 거둔 다양한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한편, 핵실험 이후의 긴장 국면에서 주민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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