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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춘]
가수 김장훈의 지인 선거운동자리 참석과 세월호 비판을 관련지은 언론의 보도태도와 그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식이 참 한심스러워 한마디 적어본다. 그의 노래를 보면 참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리고 그 행동 또한 자유롭다. 가수 김장훈은 개인이다. 정치인이 아니다.
개인도 정치적 성향이 있고 그러함에도 가수는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이기에 ‘준공인’이라는 말로 얽매어 놓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의 행동은 자유롭지 못하고 섣불리 행동하는 것도 조심해야만 그 생명력이 길다.
왜 정치인이 아닌 개인이 어느 편 쪽에서 바라는 행동만 취해야 하는지 그걸 비판이라고 하는지 그것이 한심하다.
자기편에 이로울 듯 했을 땐 가만히 있다가, 심지어 자신들에게 유리할 땐 “김장훈도 이랬다”고 하다가 반대편의 사람에게 가까이 간듯하게 보이니 불안감에서 인지 마구 까 내린다.
선거철이 되니 너도 나도 “한번 해보겠다”고 나서는 정치인들도 그들 자신의 앞을 바라보지 못하는 레밍이나 스프링벅처럼 날뛰면서 자기 따라오라고 줄 세우기를 하고 ‘네 편 내 편’에만 몰두한 국민들은 레밍이나 스프링벅처럼 앞뒤 안 가리고 날뛴다.
정치인들이야 그것을 이용해 먹는 속성을 가진 집단이니 그렇다 치고 앞뒤 안 가리고 날뛰는 국민들이 제발 진정했으면 좋겠다.
정당정치의 가장 큰 폐해가 공천제이고 그 공천제는 국민에게 충실한자보다 자기 정당에 충실한자를 공천하는데, 그 정당의 번호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이 더욱 그렇다.
레밍(lemming)은 나그네쥐라고 불리는 비단털쥐과에 속하는 설치류의 일종이다.
레밍은 특히 집단 자살로 유명한데, 특히 디즈니의 영화 《하얀 광야》에 나오는, 수십 마리의 레밍이 고의로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 때문에 유명해졌다.
실제로 이는 다른 설치류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종이 사방으로 서식지를 찾아 돌아다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1980년대초 주한미군 사령관 위컴은 집단주의적 습성을 들어 한국인을 레밍에
비유하고 민주주의가 맞지 않다는 발언을 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남아프리카' 초원지대에 사는 '스프링벅' ( Springbok ) 이라는 영양과 비슷한 성질은 유순하고 몸 놀림이 재 빠른 짐승이 바로 스프링벅 인데 스프링벅은 초원 위를 펄쩍펄쩍 뛰어 다니다가 한두 마리씩 모이다보면 어느 덧 수십만 마리로 무리가 불어나고, 그 무리 중의 한 마리가 갑자기 뛰기 시작하면 그 수십만 마리의 스프링벅들이 덩달아 뛰다가 절벽에 이르러 떨어지기 직전에 바로 앞에 절벽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도 이미 수 만 마리의 틈바구니에서 멈출 수도 없기 때문에 따라서 죽음을 피하지 못하는 동물이다
정치의 시절에 아니 평상시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식견이 마치 레밍과 스프링벅처럼 내편이라 생각들면 무조건 따르고, 남이면 무조건 공격하고, 이도 저도 아닌데 나와 다르면 무관심이나 공격을 일삼는 이런 행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문제의식 없이 하루 하루를 쉽게 살기만 바라는 우리나라 사람들 운명이 저 레밍이나 스프링벅 의 최후처럼 남들 따라가다가 종말을 맞이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제발 나의 올바른 잣대를 가지고 중심잡힌 판단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고 사건을 저울질 하는 자기중심을 가진 시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올바른 정치인도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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