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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진=BBC영상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이란과 프랑스가 20년간 단절돼 있던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 기간 프랑스에 방문해 30조원에 달하는 항공기 118대를 사들였다고 BBC뉴스는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첫 유럽 순방국이었던 이탈리아에서 약 22조원을 푼 데 이어 로하니 대통령은 프랑스에서도 통큰 구매를 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등 양국 간 대규모 계약에 합의하고 부문별 협정 체결식을 지켜봤다.
앞으로 이란의 항공기 구매를 두고 세계 항공기 시장을 이끄는 두 축인 에어버스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앞으로 500대의 새 비행기가 필요하다.
압바스 아쿤디 이란 교통장관은 새로 사들이는 항공기는 모두 국영 이란항공에서 운항하지만, 다른 기업의 항공기 구매도 정부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PSA 푸조 시트로앵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서방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란 시장에 진출했다.
푸조는 이날 이란 현지 업체와 4억 유로(약 5천300억원)에 달하는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 현지 자동차업체 코드로와 내년부터 매년 20만 대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제재가 시작되면서 이란 시장에서 철수했던 푸조는 이란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당시만해도 푸조에게 이란은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었다.
이란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한 것은 거의 20년만에 처음있는 일로 외신들은 이번 로하니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은 냉랭했던 양국 사이에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랑스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를 지원하면서 양국 사이가 틀어진 바 있다. 지난해 이란 핵협상 때는 프랑스가 매우 강한 태도로 협상에 나서서 양국 간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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