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기부를 한 사람은 중국 최고부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아닌 조경사업 업체를 이끄는 여성 사업가였다.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베이징사범대학교 중국공익연구원이 28일 발표한 '2015년 중국 100대 기부자' 순위를 인용해 지난해 가장 많은 기부를 한 사람은 조경업체 동방원림(東方園林)의 허챠오뉘(何巧女) 회장이었다고 29일 보도했다.
허 회장은 시장가치 29억2700만 위안(약 5300억원)에 해당하는 본인 소유 동방원림 주식 7630만주 기부의사를 밝히면서 지난해 중국 기부왕의 왕좌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첫 순위를 발표한 이후 최초로 탄생한 여성 기부왕이다. 중국 여성 기부자가 10억 위안 이상을 투척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1966년 저장(浙江)성 우이(武義)현에서 태어난 허 회장은 1988년 베이징임업대학을 졸업한 후 조경사업에 뛰어들었다. 1992년 베이징동방예술공사를 설립한 후 사업을 확장해 2000년 동방원림그룹으로 몸집을 키웠다.
지난 2012년에는 동방원림의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에도 성공했으며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이 발표한 '2015년 중국 여성부호 순위'에서도 자산 190억 위안으로 9위에 랭크된 자산가다.
교육투자기업 우한이단(武漢一丹)의 천이단(陳一丹) 회장이 20억2000만 위안을 기부해 2위, 10억2000만 위안을 기부한 리허쥔(李河君) 하너지(漢能)회장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왕젠린 회장은 3억6000만 위안을 기부해 5위, 마윈 회장은 2억3472억 위안 기부로 10위에 그쳤다.
지난해 해외 영문뉴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으로 꼽혔던, 중국 공룡포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기부액 3000만 위안으로 54위에 머물렀다.
이번 순위는 중국 본토 주민과 민영기업 기업인의 지난해 기부액을 바탕으로 매겨졌으며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자선가의 총 기부액은 128억 위안이었다.
수도 베이징에서 나온 기부액이 58억 위안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가장 많은 기부자를 배출한 곳은 광둥(廣東)성이었다. 분야별로는 부동산 산업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18명), 인터넷(14명), 금융업(13명), 건설업(5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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