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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와 정청래 전 최고위언.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29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당 비상 대권을 갑자기 넘겨받은 분"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해 2월 문재인 전 대표가 취임 직후 두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을 때는 '유대인의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빗대어 정면으로 비판했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문 대표가 이·박 전 대통령을 참배했을 땐 비판했는데 이번엔 아무 말이 없었다'고 하자 "저는 당시 문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대선 주자로 선정이 됐다면 그 다음 행보로는 그게(두 대통령 묘역 참배) 맞겠지만, 당 대표의 첫 일정으로는 백범 김구나 대구 인혁당 묘소를 참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자가 "김 위원장도 어떤 의미에서는 당 대표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지금 당 비상 대권을 갑자기 넘겨받은 분이고 대권주자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 상황과 경우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지도부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후인 지도부의 행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김성곤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탄원서를 돌리며 중징계를 받은 노영민·신기남 의원의 구명운동을 벌인데 대해 "정치에도 눈물이 있고 사람이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면 북한을 도와줄 때도 모든 조건을 떠나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자는 얘기를 하지 않느냐. 국회의원도 사람이고 그런 사람들의 인간적인 행위에 대해 너무 많은 과도한 비난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10여 년 동안 정치를 해온 분들의 정치생명을 거의 끊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안타까워하는 것도 또 하나의 미덕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5월 '공갈 발언' 파문을 일으켜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자격 정지 1년 처분을 받았지만, 이후 징계 해제 조치로 사면됐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대위에서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해서는 "원내 일은 거의 다 정리가 돼 가고 있고 총선시기에는 사실상 국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 될 것 없으나 지금까지 관행과 좀 다르기 때문에 좀 낯설음을 동반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 김 위원장도 완전히 (비대위 참여를) 막아놓은 것이 아니라 비대위에 와서 의견개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수준에서 봉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의결권 없이 비대위에 참석해 발언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는 "처음 해보는 시도이기 때문에 결과가 좋으면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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