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농가 채산성이 3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 판매가격이 농가가 구입하는 농업·가계용품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5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의 채산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농가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04.4로 전년보다 1.7% 상승했다.
2012년 110.27에서 2011년 4.5%, 2012년 2.8% 떨어졌던 지수가 3년 만에 올랐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눈 값이다. 100 이상이면 농산물 판매가격이 가계용품과 농업용품, 임금, 농기계이용료 등 농가가 농사를 지으려고 사들인 물품값보다 높다는 뜻이다.
농가 입장에선 농가교역조건지수가 높을수록 좋다.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곡물 가격이 5.3% 하락했지만 축산물(8.9%), 청과물(4.4%)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곡물 가운데 검정콩(-31.3%), 옥수수(-19.7%). 일반미(-6.6%), 찹쌀(-3.9%)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감자(41.4%), 고구마(10.1%), 맥주보리(10.1%) 가격은 올랐다.
청과물의 경우 채소가 7.0%, 과일은 1.2% 올랐다.
배와 포도 가격이 각각 14.1%, 11.3% 떨어진 가운데 감귤값은 7.1% 상승했다.
축산물 분야에서는 계란값(-8.8%)이 떨어졌으나 한우암소(19.0%), 한우수소(15.7%), 한우송아지(49.7%)가 상승했다.
꽃 가격은 7.0% 오르고 들깨(-2.5%), 느타리버섯(-7.4%) 등 특용작물은 3.4% 내렸다.
지난해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전년보다 0.6% 상승했다.
교통비(-8.5%)가 내렸으나 주류·담배(47.2%), 식료품·비주류 음료(1.7%) 가격이 올라 가계용품 구입가가 1.3% 올랐다.
농업노동임금과 농기계임차료가 포함된 농촌임료금도 4.4% 상승했다.
그러나 농업용품 가격은 1.0% 하락했다.
가축(23.9%), 농약(5.7%) 가격이 오른 반면에 영농광열(-28.9%), 사료(-4.0%) 값이 하락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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