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태원 출연금은 수백억… 수입은 쥐꼬리

  • 혈세 매년 4백억대 출연…입장료 등 수익은 4%대 정보공개 요청에 두리 뭉실 …예산내역 공개 꺼려

아주경제 서중권·허희만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이 안전사고 대책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매년 수백억원을 지원받고 있으나 수익은 4%대에 불과한 기형적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본지 1월 18일자 23면 보도> 

최근 서천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3년 개장한 이후 입장객은 올해 초 누적관광객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정부 출연금이 연간 420억원인데 비해 입장료 수입 등은 고작 20여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방만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본보가 지난 14일 국립생태원에 요청한 행정정보공개청구 답변 자료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의 직원은 모두 338명(비정규직 141명)으로 연간 42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30%가량인 130억원이 연구비 명목으로 쓰여지고, 전시교육비와 동식물시설관리, 대외홍보비 등에 130억원가량이 소요됐다. 그러나 국립생태원 측은 연구비와 관련, 그 용도나 결과물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립생태원 입장료와 서적출판, 대관료 등 수입현황을 보면, 2014년 17억원, 지난해 27억원 등 출연금의 4%대에 불과했다. 이 같은 운영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매년 총 11억원 이상의 성과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원장 업무추진비로 연간 2000만원가량이 지출됐다.

본지의 예산지출 내역 정보공개 요청과 관련해 국립생태원은 두리뭉실한 답변과 함께 예산지출 내역과 맞지 않은 자료를 제출해 각종 의혹을 사고 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의 전공으로, 지난해 개막된 ‘개미세계탐험전’ 전시회의 경우 전시 비용과 관련한 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개미 구입비 및 시설물 설치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생태원 측은 실제 개미전에 소요된 예산은 5억8000만원으로 시설물 설치비 18건 1억1400여만원, 개미 구입비 11건 8100만원, 직원 회식비 등 1500여만원 등 총 2억원가량을 지출했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3억8000만원에 대한 용처가 없다.

입장료의 경우 2014년은 99만4000여명이 입장해 17억원가량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는 98만5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9000여명이 줄었는데도 수입은 11억원이 더 많은 27억원가량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예산지출 및 운영과 관련해 국립생태원 측 해당부서는 “모든 정보공개와 답변은 홍보실을 통해 알려주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홍보실 관계자는 “필요한 자료는 해당부서의 자료를 취합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야외공간에서 그네를 타던 노인(68·여)이 아래로 떨어져 엉덩뼈와 허리를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말썽을 빚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립생태원 고위 관계자는 지난 14일 “노후도로 개선 등으로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겠다. 정보공개 답변에 대해 미비한 점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민과 시민단체는 국립생태원이 연간 수백억원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입장료 수입과 소요예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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