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면세점·백화점 잡아라"…스마트금융 수익 창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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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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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우리은행이 해외 결제 서비스에 대한 국내 자금 정산 업무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8일부터 신세계백화점에서 '텐센트 해외 결제 자금 정산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중국인 관광객이 텐센트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텐페이(위쳇페이)에 충전한 자금을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국내 가맹점에 원화로 지급하는 서비스다.

이는 지난해 11월 우리은행과 텐센트 간 단독 계약 체결에 따른 것으로 우리은행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결제한 위안화 또는 미국 달러화 자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를 수익으로 얻게 된다.

우리은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면세점 등과의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일부 신규 면세점 오픈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대형 면세점과의 계약도 상당 부문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소 면세점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은행은 그동안 개발 중심이었던 스마트금융 부문을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금융 부문의 경우 중금리 대출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개발 및 보완 중심으로 운영해왔으나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텐센트 해외 결제 자금 정산 서비스와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규모가 큰 백화점, 면세점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연간 국내 소비액 15조원 중 5% 가량이 텐페이나 알리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7500억원가량에 대한 자금 정산을 독점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창의적 신사업을 선도해 새로운 시장에서의 기반을 선점한다는 이광구 행장의 전략과도 맞물린다.

이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은행과 IT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ICT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격이 곧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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