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부동산신탁업계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리츠 운영 수수료율은 낮지만, 뉴스테이 사업성이 충분해 향후 매각차익에 따른 배당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신탁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뉴스테이 4차 공모에 대한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등이 자산관리회사(AMC)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대한토지신탁과 KB부동산신탁은 이미 김포한강신도시, 서울 대림동 등 다수의 뉴스테이 사업(공모 또는 민간제안)에 AMC로 참여하거나 직접 출자를 통해 사업을 영위 중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인천도화 뉴스테이 리츠에서 AMC를 맡은 바 있다.
앞서 코람코자산신탁, 하나자산신탁 등도 뉴스테이 리츠에 참여했다. 제이알투자운용, 신영에셋 등 신규 참여 업체들도 눈에 띈다.
신탁사들은 먹거리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뉴스테이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리츠는 AMC를 선임해야 하는데, 이 때 AMC로 참여 가능한 업체는 일정 요건을 충족해 국토교통부에서 인가를 받은 신탁사 등이 해당된다. 자산운용사 중 부동산펀드(REF)를 제외한 리츠회사도 자격이 된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리츠를 구성할 때 AMC를 선임하는 것은 필수고, 신탁사의 경우 자격이 되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정비사업(시행자)과 함께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자신은 이번 공모에서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서창2 13블록에 공모했다.
이렇듯 신탁사들이 참여에 긍정적인 것은 뉴스테이 사업성이 검증됐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신탁사 등에 따르면 현재 초기 뉴스테이의 내부수익률(IRR)은 10%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간 수탁고를 늘리기 위한 경쟁도 영향을 미친다.
물론 자산관리에 대한 수수료율은 보통 0.3% 수준으로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이알투자운용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높아지면 수익률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상황에 따라 AMC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로 리츠에 지분 출자도 하지만, 이 경우 출자 의무 비율이 폐지되면서 10% 미만으로 높지 않아 영향력은 거의 없다. 신탁사 입장에서 굳이 FI로의 참여는 매력을 못 느낀다는 입장이다.
오는 3월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행이 가능한 신탁업계는 뉴스테이와 함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에 분주하다.
아직 뉴스테이 리츠 공모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토지신탁은 새로 꾸린 도시재생팀을 통해 올해 관련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비사업지구에 뉴스테이를 공급하는 등의 도시재생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토신 관계자는 "올해 팀의 인력을 충원하고, 주택재개발구역 등에서 1~2개의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발을 들인 인천 청천2 재개발사업의 경우 임대리츠 설립해 일괄 매입하는 뉴스테이를 진행 중으로, 상반기 중 매매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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