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태평양사령관 "사드 한반도 배치, 한미동맹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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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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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만서 한국언론과 인터뷰…"중국 반대는 그저 흥미로울 뿐" 일축

  • "어느 일방이 아니라 동등하게 결정"…한·미 사드배치 협의 착수 주목

  • 한반도에 추가 전략자산 배치 확인…"한미일 '미사일방어 협력' 공동훈련 강화"

아주경제 김동욱 =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한·미 동맹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은 그저 흥미로울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을 군사적으로 관할하는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하와이주 펄 하버(진주만)에 위치한 태평양 사령부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사드 배치 결정은 어느 일방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이 동맹 차원에서 동등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것이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사드 배치에 대한 협의에 착수할 것이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조차 아직 발표되지 않은 한·미 동맹의 결정사항(alliance decision)"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어 "우리가 한국에 요청을 한다고 해서 이뤄지고, 한국이 우리에게 요청을 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결정이 아니다"라며 "한국과 미국이 양자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한·미 동맹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은 그저 흥미로울 뿐"이라고 밝혔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해리스 사령관은 "나는 미국 의회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냈고, 사드 배치의 유용성이 있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 견해이며 사드 배치 결정은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보이는 것은 그저 흥미로울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의 반대와는 무관하게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공식 협의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거론하며 "북한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최대 위협이자 본능적이고 실제적인 위협"이라며 "특히 북한 정권은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추구하고 있어 한반도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일본과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 본토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미국으로 보내 한미간 첫 고위급 전략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는 애초 박 대통령의 통일 외교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지만,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당면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기적으로 한미간 고위 NSC 채널 가동 시점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기 전후가 된다는 점에서 한미 양측은 안보리 제재에 더한 추가 제재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해 양측간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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